취업을 했음에도 돈을 아끼고자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한 지 어연 5년이 흘렸다. 잠자고 있는 주택청약 통장을 사용하고 싶기도 했고, 출퇴근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원룸 자취방을 구하기 시작했다. 자취방을 성공적으로 구한 스토리와 좋은 공인중개소, 자취방 고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원룸 자취방 구한 과정
자취방 조건
○ 6개월 단기 월세
○ 방이 작아도 깔끔할 것
○ 예산 내의 가성비 있는 원룸
○ 직장과 거리는 걸어서 최대 20분
처음에 방문한 공인중개소는 간판이 오래되어 매물이 많을 것 같아 방문하였다. 방 하나를 봤는데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알 수 없는 냄새가 올라오고 형광등을 켰음에도 굉장히 어두운 방이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 외관이 굉장히 더럽고, 싱크대, 냉장고 곳곳엔 찌든 때가... 방을 구하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중개소로 돌아오자 어떤 직원이 "집주인이 요즘 6개월 하는 사람이 어딨냐라고 그러더라."라고 굳이 나한테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한다. "어휴 요즘 그렇게 해주는데 없다.", "'집 처음 구해보시는 건가봐요?"라며 나에게 면박을 준다. 요즘 중개사의 네거티브 마케팅인가? 기분이 언짢았다.
어쩔 수 없이 예산을 올려 관리비포함 월 40인 곳을 봤는데 방 상태는 처음 방과 비슷했다. 그나마 좋은 향이 나서 참을 만 했다. 그런데 40만원이나 주고 여기 살고 싶진 않았다. 짝꿍이 나중에 말하길 그 좋은 과일향이 전자담배 향이라고 한다. 좋은 과일향이 난다면 의심하자.
다른 공인중개소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원룸도 없고 단기 월세는 더더욱 없었다. 지쳐있는 와중에 어느 한 부동산에 전화하여 6개월 단기 월세 방이 있냐고 물어보니 전화로 굉장히 길고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몰랐던 내용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신뢰가 가서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 졌다.(보통 전화하면 6개월 단기 임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 or 없다 / 언제 방문하실 거예요? 이렇게 말하고 거의 30초에 끝난다.)
이 공인중개소에 도착하니, 빌라 안의 매우 작은 상가에 위치해 있었다. 공인중개사분이 8월 말에 이사 가는 세입자가 있다고 방 하나를 보여주었다. 방이 굉장히 넓고 깨끗했다. 지금까지 본 방 중에 가장 상태가 좋았고, 해도 잘 들어오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다.
마침 이전 세입자가 직장이 바뀌면서 6개월 만에 나가게 되었고, 그곳을 내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6개월 단기 임대 조건을 충족하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산 안에 해결할 수 있었다. 6개월 단기 임대였기 때문에 월세값은 조금 올렸으나 그 마저도 다른 곳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단기 월세를 꺼리는 이유
집주인이 단기 월세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현 세입자가 도중에 나가면 세입자를 또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1년 계약했으면 내지 않아도 될 중개수수료를 또 지불해야 하고, 만약 세입자를 못 찾을 경우 공실이 되기 때문에 월세 수익에 차질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월세를 계약하기 위해서는 원래 월세값보다 더 받는 것이 관례이다.
계약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올 때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를 구할 때 지불해야 할 중개수수료를 내가 부담하고, 중개사에게 수수료를 더 얹어 줄 테니 내가 살던 집 먼저 소개 좀 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중개사에게 내는 수수료가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 달 월세 값 정도라고 한다.
○ 집주인한테 월세 두 달 치를 한꺼번에 주고 그냥 나오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인사 발령이나 직장 이직으로 인해 급하게 옮겨야 할 때 자주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한다.
즉, 6개월 단기 임대로 계약하고 월세를 올려 받는 것(월 5만 원 정도)과 1년 계약해서 6개월만 살고 나와서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치르거나 인데, 전자가 더 저렴한 편이지만 집주인이 애초에 그렇게 계약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좋은 방은 금방 빠지고, 6개월 단기 월세방은 잘 안 나가는 방이므로 상태가 좋지 않은 방이 대부분이다. 6개월 단기 월세방 구하는 난이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나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좋은 공인중개소 고르는 방법
○ 전화로 몇 가지 공통 질문을 물어보고 성심성의껏 길게 답해주는 곳으로 가자. 말투가 친절한 것보다 설명이 친절한 곳이 대화가 잘 통한다.
○ 직원이 많은 곳은 피하자. 연령대가 다양하면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일 확률이 높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없는 사람이 내 담당이 될 수도 있다.
○ 태도가 불량하거나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면 다른 곳으로 가자. 여러분은 중개수수료를 내는 고객이다. 기꺼이 중개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는 곳을 가자.
○ 여러 공인중개소를 방문하자. 비교를 해야 믿음이 가는 중개사를 만날 수 있다.
○ 간판이 오래된 중개소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매물이 많은 것보다 임차인에게 맞는 방을 구해주고자 하는 공인중개사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원룸 자취방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
1. 예산(관리비 포함), 거리, 평수, 계약 기간, 주차, 풀옵션 여부 등 조건을 정하기
2. 정한 조건을 전화하여 미리 말하고 약속 시간을 잡아두기. 조건을 먼저 말해두면 미리 자료를 준비해두기 때문에 시간 절약하기에 좋다.
3. 원룸의 경우 다방, 직방, 네이버의 매물은 대부분 허위이다. 막상 공인중개소에 방문하여 매물이 있는지 물어보면 계약이 다 되었다고 한다.(부동산에서는 허위매물은 계약됐다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다.)
4. 여러 공인중개소를 방문하여 방을 많이 본다. 중개소장의 의지에 따라 방 컨디션이 매우 다르다. 다양한 공인중개소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5. 건물 입구, 계단, 스크린 도어 쪽을 잘 살피고 관리가 잘 안 되어 있으면 피하자. 관리비를 받으면서 건물 관리도 안 하는 집주인이 세입자한테 친절 할리 만무하다.
6. 집주인이 내 월세방 건물에 살면 좋다. 이런 경우 집주인이 건물 관리를 직접 하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는 편이다.
7. 계약 결정을 하면 등기부등본에 임대인과 계좌 입금 통장 예금주 이름이 같은 지 확인한다. 등기부등본은 중개소장이 발급해준다.
8. 등기부등본에 융자금이 있는지 확인하고 보증금액이 큰 편이면 선순위 근저당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융자금액이 크면 계약을 안 하는 게 좋다.
9. 원룸, 빌라는 관리비 명목으로 10만원 정도를 더 낸다. 한 달 월세 예산을 부를 때 '관리비 포함 30이요'라고 얘기해야 30짜리 방을 찾아준다. 그냥 30이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관리비 포함하면 40을 부담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사하는 날 해야 할 것
1. 도시가스 미리 예약하기. 기사가 방문하여 도시가스 밸브를 열어주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지역마다 도시가스가 다르니 부동산 중개 소장님께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 전기 신청은 당일에 해도 무방하다. 지역번호+123 누르고 신청하면 된다.
3.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이사 날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받기. 신분증과 임대차 계약서를 갖고 가면 된다.
월세도 모으면 큰 돈이 되기 때문에 계산서 발급에 대해 찾아보니 임대사업자로 등록된 자가 아니라면 계산서 발행 의무가 없기 때문에 요구한다고 해도 해주는 곳이 없다고 한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처음에 6개월 단기 월세가 나의 발목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찾으니 찾아지더라. 꼭 쾌적하고 좋은 방 찾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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