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 정보

 

2박 3일 여행 둘째 날에 송악산 둘레길을 갔습니다. 걷다보면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와 예쁜 산길이 펼쳐져 있고, 뒤돌아보면 웅장한 산방산과 형제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둘레길입니다. 송악산 둘레길 초행길인 분들을 위해 주차장과 소요시간 등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차장 및 입장료

송악산 주차장은 무료고, 입장료도 따로 없습니다. 저는 송악산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송악산 둘레길 입구에 유채꽃이 많이 피어있는 쪽에 주차를 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 입구가 바로 앞이라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소요시간

송악산 둘레길을 다 걷지 않고 제1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는데 총 1시간 30분쯤 걸렸습니다. 

빨간색이 송악산 둘레길이고 노란색이 제가 다녀온 거리입니다.

가다 보면 부남코지-제1전망대-제2전망대-제3전망대를 순서대로 걷게 되는데 자연과 바다를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흐르기도 했고 배가 고파서 제1전망대까지만 가고 중간에 되돌아왔습니다. 

후기

유채꽃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송악산 둘레길 초입에는 유채꽃이 아주 많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 날은 4월 초이기도 했고 바다를 낀 둘레길을 걷는 거라 바람이 많이 불고 햇빛이 생겼다 안 생겼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햇볕이 따뜻해서 다행히 춥지 않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둘레길’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여러분은 편한 운동화와 바람막이는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 둘레길은 꿋꿋이 걷는 이에게 자연이라는 선물을 선사해 줍니다. 잠시 쉬려고 앉아서 되돌아온 쪽을 바라보면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부남코지와, 거대한 높이의 산방산, 쓸쓸해 보이지만 우애가 좋아 보이는 형제 섬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날은 구름이 껴 한라산을 보진 못했지만 운이 좋게도 제1전망대까지 쯤 가다 보니 바다에서 물질을 하시는 해녀 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첨 보는 장면이라 저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제1전망대를 다 와 갈 때쯤, 아점만 먹고 돌아다닌 것을 심히 후회했습니다. 가다 보면 배가 고프니 식사를 든든히 하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아점을 먹고 3시 반쯤부터 둘레길을 걷기 시작해서 내려올 쯤에 굉장히 배가 고팠습니다. 다행히도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꽤 높은 자리에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두 군데 정도 있습니다. 해녀의 집인데 해물라면과 파전, 주전부리를 위주로 팝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다 완주하고 싶었지만,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얼른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레길이라 1시간도 안 걸리겠지 했지만 사진 찍고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코스의 반도 안 지났는데 1시간이 훌쩍 지났었습니다. 거리가 멀다 싶으면 제1전망대만 찍고 다시 반대쪽으로 내려와도 되니, 부담 안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1전망대 까지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코스이고, 제1전망대를 지나면 완만하게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다시 가게 된다면 밥 든든히 먹고 편한 운동화, 옷 챙기고 마음 꾹 먹고 꼭 완주하고 싶습니다. 

왼쪽사진에 에 높게 보이는 것이 산방산이고 오른쪽 덩그러니 있는 돌 두개가 형제섬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부남코지입니다.

좋았던 점

산방산의 압도적인 크기와 나란히 바라보고 있는 형제 섬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보게 됩니다. 제주도 여행이 끝났지만 눈을 감으면 아직도 눈 앞에 아른하게 보이는 장면이 산방산과 형제의 섬입니다. 자연에서 힘을 얻는 걸 좋아하는 저는 이곳이 가장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주도의 거대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등산이나 걷는 거 좋아하는 부모님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꼭 다 걸을 필요는 없고 제1전망대까지 보고 내려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혹시 식사를 한 지 좀 지난 채 걸을 요량이라면 초코바 같은 간식거리는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갔던 제주도 여행지 중 가장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