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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쥐 정보글

우리나라는 왜 술에 유독 관대할까? 술에 대한 생각

by 돈람쥐 2022. 6. 29.

우리나라는 왜 술에 유독 관대할까. 음주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고도 징역 6년 형량이 전부인 이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징역 6년은 최근에 판결된 사례이며,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망사고는 고작 2~3년 형량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술을 먹을 땐 모든 게 좋은 핑곗거리다

술을 먹는 이유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적절한' 핑곗거리이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퇴근한 뒤 친구들과 술을 한잔 먹거나 밤에 혼술 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이런 쳇바퀴 인생을 달래주는 것은 술 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술을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배도 많이 나오고 체력도 예전 같지가 않다. 하지만 어떡하겠나. 나의 유일한 낙은 술을 먹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인데! 가족들은 술을 그만 먹으라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도둑질을 하나 사기를 치냐! 내가 술 먹고 사고 쳤냐!" 얌전하게 돈 버는데 퇴근 후 술 먹는 게 뭐가 어때서! 김 부장은 홧김에 말을 내뱉은 후 겸연쩍은 듯 맥주 한 캔과 과자를 들고 방안으로 쏙 들어간다. 오늘도 김 부장은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내일 아침 출근 생각으로 괴로워한다.

 

김 부장은 나의 주변 사람들을 짬뽕해서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의 공통점은 자기 합리화가 디폴트이다. 상사한테 깨져서, 기분이 나쁜 일이 있어서, 좋은 일이 있어서, 승진해서, 힘든 일이 있어서 등 모든 핑곗거리를 대면서 술을 마신다. 술을 먹는 사람에겐 술 먹지 않는 이유란 없다. 

 

 

술을 먹으면 사리판단이 불가능해진다

가장 무서운 건 술에 취한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건 진정한 당신의 모습이 아니다. 술을 먹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 웃는 적이 없고 매일 인상을 찡그리던 부장이 술만 들어가면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아예 다른 사람이 된다. 그뿐인가? 소심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술에 용기를 얻어 술자리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된다. 그런 말은 높은 확률로 꼰대던가, 무례하거나 예의 없는 말이다. 술을 먹으면 할 말 못 할 말을 가릴 수가 없다.

 

술에 취한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술을 먹고 사고를 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다. 착실한 청년인데 술을 먹고 폭력적으로 변해 사람을 다치게 만든다던가, 바른 사람인데 음주운전 뺑소니를 냈다던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술을 먹고 변하는 사람은 이미 그런 사람이다. 술이 그런 기질을 더 증폭시켰을 뿐이다. 원래 작았던 기질이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풍선처럼 커져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 

 

정부는 똑똑한 사람을 싫어한다

정부는 사리판단을 못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무지몽매하여 투표도 안 하고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게으름 피워 평생 근로자로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 평생 근로자로 살면서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사람을 좋아한다. 술을 소비하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기 합리화를 잘해서 발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을 못하게 하는 방법은 술에 빠져 살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 제주시 공무원이 음주운전 상태로 택시에 부딪히고 도망간 뺑소니 사고가 있었는데 1년 6개월 징역에 3년 집행유예를 판결받았다. 즉, 1년 6개월 감옥에 잘 살 다오고 3년간 아무 문제없으면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술은 사회의 해악이다. 온갖 사고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술을 먹지 말자. 한번 생각해보라. 술을 먹으면 당신에게 좋은 점이 뭐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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